젊은 날의 초상 - 중에서




나른한 오후를 등에 진 채

일에 몰두한 것처럼 더딘 하루가 지나간다.

몇 시간 전만해도 사람이라는  그물에

차들이 도시의 물결위에서 헤어나려 발버둥 쳤던 거리

그러한 거리의 흔들리움도 새벽 안개 속에 묻혀 나른 했던 하루를 잊으려 애쓰고,

분주한 내일을 맞으려 하는 듯 네온사인은 갈팡질팡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맞이하는 하루속에서

어제의 흔적들을 찾아내곤

상념의  흐느낌속에 새로운 마음 갖임으로 내일을 돌보는 하루.


새벽을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를 바라보며

피워 물었던 담배를 던져버리고는 움추린 채로

포켓에 양손을 찌른 채

긴 외투 깃을 한층 세우고 걸어가는 행인의 모습에서

쓸쓸한 가을날의 동화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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