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16의 게시물 표시

행동요구

 무더운 뙤약볕아래 흐르는 땀이 귓볼을 지나 뒷덜미와 안경사이로 흘러 콧잔등을 적셔주는 상쾌함은 어느땐가부터 풀려버린 외꺼풀을 가지게 된 내 눈을 따갑게 한다. 도착했을 즈음 시야에 들어오는 HP 대리점의 굳게 잠겨 놓은 문은 귀찮았던 비소유에 대한 불편함을 지닌 채,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내 불찰을 자꾸 되뇌이게 만든다. 나름의 최선은 대리점 앞에 프린터를 놓은 후 문을 두드려 인기척을 내보이는 행동과 함께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게 고작이었다. 사람들이 드문 지나는 곳이라 달리 선택의 폭은 많지가 않았다. 다소의 시간이 지난 후  내 앞을 지나가는 여성 에게 가게가 닫혀 있으니 전화 한 번만 해 달라고 했더니, 기분 나쁜듯이 '싫은데요.' 하며 거절하는데 하얀 이어폰 줄이 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길가던 길에 방해되었던 모양이라는 생각도 잠시 내가 가지지 않은 것으로 인해 그런 태도를 보지않아도 되었을 기분나쁨을 경험하게 되는 아쉬움이 나를 아니 그 사람을 귀찮게 했을지도 모른다. 걸음을 같이하던 2인의 모녀 에게 부탁해 대리점측과의 폰 연결 후 그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인터넷으로 위치를 갈무리한 후 찾은 곳은 이사간 듯, 몇 블록 떨어진 곳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근처에서 빙빙돌며 무거운 프린터를 들고 다니던 나는 눈에 보이는 경찰서에 프린터를 잠시 맡겼다. 이내 찾은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새로운 위치를 프린트해주는 직원의 친절함과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차가운 물 한잔의 청량감은 어디있을지도 모르는 곳을 걸어가도 될 듯한 여유를 가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받는 동안 물어물어서 오느라 몸에 밴 땀냄새가 어쩌면 그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조금전의 상황과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 생각에 잠긴다. 물론 손이 가벼울 때 화장실을 잠시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를 잠시 뜬 것도 잊진 않았다. 여기서는 내가 기분 나쁜게 아니라 ...